1분기 영업익 흑전에 119억 순익, 출범후 최대실적
서학개미에 호평...해외위탁매매 점유율 20% 육박
토스증권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79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123억원으로 적자를 보였던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토스증권은 리테일 1위를 목표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1분기 1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등 출범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당기순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15억원)의 8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같은 호실적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를 사로잡으면서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점유율은 지난 3월 기준 19.3%로 지난해(13.6%)에 비해 5.7%포인트 증가했다. 1분기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전 분기 대비 86% 증가했으며, 국내 주식 거래대금도 70% 늘었다.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경쟁사에 비해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투자 플랫폼으로 서학개미들의 투자 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토스증권은 출범 초기 직관적이고 접근성이 뛰어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 기존 증권사 서비스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별도의 앱 설치없이 한 계좌에서 여러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통합계좌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실시간 해외 소수점 주식 거래와 커뮤니티, 맞춤형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서학개미들에게 제공했다.
서비스의 차별화는 매출 확대로 이어지면서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 순위가 빠르게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이 667억원으로 전년(380억원)보다 75% 이상 늘면서 관련부문 업계 순위도 8위에서 5위로 뛰어 올랐다.
이처럼 토스증권이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반면 경쟁사로 여겨지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출범 후 적자 행진을 하고있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 68억원에서 2021년 170억원, 2022년 480억원, 지난해 51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1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토스증권에 밀리고 있는 이유는 진입 초기 단계의 전략 실패라는 지적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등 직접투자보다는 펀드 등 간접투자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증권의 주력 서비스가 펀드에 국한되면서 투자자의 서비스와 관련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토스증권보다 1년 늦은 2022년에 선보였다. 웬만해선 MTS를 바꾸지 않는 투자자들의 성향에 미루어 볼 때 이는 시장 선점 경쟁에서 토스증권에 밀릴 수밖에 없게 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토스증권을 따라잡기 위해 지난 3월 신호철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증권이 토스증권과의 격차를 이른 시간 내에 줄이기에는 어려울 것이란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토스증권이 서비스 개선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토스증권은 준비 중인 WTS(웹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사용자가 PC에서도 거래할 수 있게 되면 실적 성장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해외채권 서비스를 출시해 매출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러 가지 서비스 측면들을 살펴볼 때 토스증권은 상당히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며 고객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미 상당한 고객 기반이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데다 적극적인 영업 활동까지 이뤄지다 보니 마켓셰어(시장 점유율)에 있어서 굉장히 뚜렷하게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향후에도 상당히 공격적인 영업 활동들이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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