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도입됐다 폐지된 가족결합 할인 프로그램인 'SKT T가족포인트'.
최근 SKT·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의 약관 변경이나 서비스 폐지가 잦아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도입한 가족결합 할인 프로그램인 'T가족포인트'를 폐지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가족무한사랑클럽' 혜택을 축소했다.
SK텔레콤은 T가족포인트를 대체할 새로운 혜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SK텔레콤이 20여개 단말기에 대한 공시 지원금을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어 마케팅비 절약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미래창조과학부의 판매 중지 요청을 받았던 가족무한사랑클럽의 서비스 내용과 약관을 변경해 한 달 만에 출시했다. 이 혜택의 경우 포인트를 단말기 선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우회 보조금 여지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해당 이통사들이 혜택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함에 따라 이통사들의 고객서비스가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정식 소비자권익위원회 위원은 "이통사의 혜택 제도가 뿌리도 내리기 전에 바뀌면 소비자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이통사가 혜택 제도를 만들기 전 향후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상세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통 3사 모두가 내놨던 단말기 선보상제의 경우도 문제가 있긴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방통위는 단말기 선보상제가 이용자 차별 및 우회 보조금 변질 등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고폰 선보상제는 이통사가 18개월 이후 반납조건을 전제로 해당 단말기의 미래 중고폰 시세까지 책정해 공시지원금과 별개로 선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가 '제로클럽'을 출시하자 SK텔레콤은 '프리클럽', KT는 '스펀지제로플랜'이라는 유사 프로그램을 줄줄이 출시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부당한 이용자 차별 및 우회 지원금 변질 가능성이 있어 중고폰 선보상제는 단말기유통법 취지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지난달 14일부터 사실조사를 진행했다.
방통위의 사실조사가 시작된 후 SK텔레콤과 KT는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고 나섰지만 LG유플러스는 되레 서비스 연장 운영을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특별한 제도 보완 없이 중고시세 하향에 따라 보상금액 기준까지 낮췄다.
이에 대해 방통위 한 관계자는 "사실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빠른시일 내 결과를 토대로 제재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